디즈니랜드로 가장한 갱스타 미티 형제들은 부다페스트에서 홀드업을 한탕 치르고 빠리행 기차에 오른다. 기차에서 연극배우인 사촌을 찾아가던 레옹과 만나 그들은 친구가 된다. 미키는 빠리에 도착 후 브냉 형제 집을 찾아가 애인 마리를 빼앗고 둘의 약혼 축제를 벌이며 일대소란을 피운다. 이 이상한 삼각관계는 결국 비극적 종말로 치닫게 되는 계기가 되고 만다. 영화의 크레딧은 이 영화가 톨스토이의 “백치들”을 인용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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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드레이 줄랍스키 (Andrzej Zulawski)

아버지는 소설가인 미로슬로 줄랍스키((Miroslaw Zulawski)) 2차 세계대전 직전, 당시 소련 영토였던 우크라이나 리보프에서 태어났다. 전쟁의 참상을 목격한 그의 가족은 프랑스로 이주했고, 체코슬로바키아를 거쳐 폴란드에 정착했다.

파리 영화연구소(IDHEC)에서 영화연출을 공부했으며, 바르샤바 대학과 파리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기도 한 줄랍스키는 60년대 초반 폴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영화감독 안제이 바이다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1971년, 그의 첫 장편영화 데뷔작 은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되어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아냈으며 폴란드에서 최우수 신인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는 검열에 걸려 상영제한 조치를 당하기도 해야 했다. 그의 다음 영화 (72)는 더욱 심해서 완전 상영금지 처분을 받았고, 폴란드에서 제작된 (77)는 영화의 80%가 제작된 상태에서 폴란드 당국에 의해 촬영이 중단되고, 모든 관계자료를 소각하라는 명령을 받기도 했다. 줄랍스키 감독은 이 영화를 1987년에 와서야 마침내 완성시켰다.

폴란드에서의 영화제작을 포기하고 프랑스로 돌아온 줄랍스키 감독은 1984년 을 발표하게 되는데, 프랑스의 인기작가 도미니크 그라디에의 원작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세자르상과 베니스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며 그의 이름을 국제적으로 드높여주었다.

1989년 후에 아내가 된 소피 마르소를 주연으로 한 영화 로 시적인 아름다움이 살아있는 그만의 독특한 영상을 보여주었으며, 대하사극 (89)와 를 발표하면서 다소 난해한 인물 해석과 매우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영화 언어를 보여주었다.

무정부주의자이며 오랜 망명객이기도 한 줄랍스키 감독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모국인 폴란드의 사색적이고 진지한 영화적 전통 위에 유려하고 감미로운 프랑스 언어를 접목시키고 있다. 상업적인 주류 영화에 반항하는 독립영화인으로서 줄랍스키는 유럽 예술영화 관객들 사이에서 성공을 거두며 각종 세계 영화제에서 16개에 이르는 상을 수상했는데, 그의 영화는 격렬하고 독창적이며, 늘 평론가들의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